내 최애 영화 [라라랜드] 감상 공유

 

이 블로그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두서 없이 적는 공간으로 활용해야겠다 싶었는데, 문득 울리는 내 전화벨이 라라랜드 OST라 (아직도-여전히-)
영화광은 아니지만 라라랜드에 대해 감히 감상평을 적어본다.
왜냐면 제가 이 영화를 열 몇 번은 본 것 같은데 아직도 성에 안 차서 오늘 또 한번 보고 말았거든요 ^_^

 

라라랜드 소개

  •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 개봉: 2016.12.07
  • 감독: 데미안 셔젤
  • 장르: 로맨스/멜로/뮤지컬
  • 국가: 미국
  • 등급: 12세이상관람가
  • 러닝타임: 128분
  • 넷플릭스에서 시청가능

이 영화 모르는 사람도 있음? 줄거리는 생략하고 바로 감상평 돌입한다.

 

(1n차 본 사람의 감상평입니다. ^으쓱^)

요즘이야 라라랜드가 거의 GOAT 반열에 올라서며 수시로 소소하게 개봉하고 이벤트가 많지만..
1주년 기념으로 라라랜드가 재개봉 한다고 했을 때는 엄청 특별하고 설렜던 기억이 난다.
퇴근 후 부랴부랴 용산으로 갔던 그 설레는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입장할 때 캘린더 선물도 알차게 챙겨받고 소중히 집에 들고 왔지..

1주년재개봉때 받은 라라랜드 캘린더랑 엽서
이게 그 캘린더 ㅋㅋㅋ 1주년 기념 재개봉으로 받은!!!

 

몇 번을 봐도 눈물은 쥬륵쥬르륵… 음악만 나와도 두근거림을 주는 필름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위플래쉬는 불편한 맘으로 봤던 기억뿐인데.. .

 

본격 감상평 뚜둥

라라랜드
주목 받지 못한 삶들을 응원하고, 열정이 바닥난 청춘과 중년 사이 어디 쯤에 와있는 인생들을 어루만지는 이야기.
센느강에 몸을 던진 이모의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된 작은 불꽃을 꺼트리지 않고 활활 피운 미아의 삶을 보며 매번 큰 위로를 받는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음을 한 발 먼저 직감한 연인이, 자신과의 관계에 마음 쓰는 미아를 다잡으며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장면에서는 부럽고 한편 아팠다.

모든 것을 체념했을 때 찾아오는 기회가
일생일대의 순간이란 사실을 알아챈다는 것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더 이상 열광하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때서야 비로소 열광적으로 추진했던 젊은 날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간극이 주는 그 허무함…
그럼에도 왜 아직도 소중하게 움켜잡고 있는걸까.

젊음이 시들고 열정이 갈무리 되면 그 이야기는 인생 어느 페이지에 어떻게 적힐 것인가.

나의 타이밍과 그의 타이밍은 왜 맞지 않았을까.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산다는 것.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그 슬프고 아름다운 여운이 마치 밍숭맹숭한 내 삶과도 닮아서 이 안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다.

특별한 사랑이었지만
특별나게 이어지지 않은 사랑.

모든 반짝거리는 순간에
평생을 사소한 걱정과 응원으로 남아줄 줄 알았던 인연은 이제 추억이 되었음에도,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반짝반짝하다.

한참을 지나오고 나면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어느 지점의 선택이 지금을 만들었는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저 길로 가고 있었겠구나, 그럼 지금보다 나았을까..

갖지못한 삶,
보지못한 미래,
가지못한 길에 대한 막연한 열망은

추측을 미화시키고 아쉬움에 자꾸 물을 주어서 손댈 수 없을 만큼 크게 자라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망상에 잠시잠깐 으쓱하여 헛 행복을 느끼기도.

보면 볼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다.
또 보고 싶다.
또 듣고 싶다.

날 라라랜드로 데려가 준 그 짧은 시간이 참 소중하다.

라라랜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라라랜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뮤지컬 영화가 주는 강력한 위로

커피 한 잔 내려서 홀짝거리며 유튜브뮤직으로 라라랜드 OST를 찾아 들었다.
행복하다.
누군가는 오글거려서 싫다지만, 나는 뮤지컬극을 참 좋아한다.
덩달아 뮤지컬 영화도 좋아한다.
어설프면 종종 실패 리스크가 크지만, 그럼에도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는 너무 잘 알 것 같다.
이 영화에 제가 얼마나 찐이냐면 무려 CD가 있어요… 재생할 플레이어는 없는데도 말예요ㅎㅎㅎㅎㅎㅎㅎㅎ
(무려 선물 받았던 거임)

라라랜드OST CD
선물받았던 라라랜드 CD – 넘나 소중 ㅠ

 

행복하다

보일러 꽝꽝 틀어서 따뜻한 거실, 진한 커피향, 무릎도 모자라 슬리퍼까지 덮어버린 크으으다란 극세사 담요-
아직도 경쾌하게 재생되고 있는 라라랜드의 음악과 내 안에 박힌 엠마스톤의 깊은 눈빛, 약간낮은 허스키한 톤의 목소리
라이언고슬링의 기다란 손가락과 이마를 스치는 어중간한 길이의 머리칼..

오래오래 내 감정에 엉켜 마음 한구석에 머무를 모습들.
방 한칸 내줄테니 좀더 있다 가시길…

작품에서 오는 슬픔도 분노도 기쁨도 쾌락도 모두 행복이란 단어에 묶인다.
내 안에 들어온 많은 감정이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항상 이런 순간들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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